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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의 천국 (The)five people you meet in heavenBlog this item

Book Description

베스트 셀러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의 작가, 미치 앨봄의 첫 장편소설. 아무리 보잘것없는 인생이라도 살아가는 데는 다 이유가 있고 가치가 숨겨져 있다는 교훈을 주는 작품이다. 놀이공원 정비공으로 평생을 살아온 에디는 어느 날 추락하는 놀이기구 밑에 있던 소녀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는다. 죽은 후, 천국에 도착한 에디는 그곳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영향을 주고 받았던 다섯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삶에 숨겨져 있던 의미와 가치를 깨닫게 되는데...


[출판사서평]
“아무리 하잘것없는 인생이라도 거기엔 우리가 모르는 이유와 가치가 있다.”
미치 앨봄의 첫 소설, 『에디의 천국』
2003년,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작가, 미치 앨봄이 또다시 출판계에 신기록을 세우며 전세계인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화제의 책은 바로 『에디의 천국 The Five People You Meet In Heaven』. 죽음을 맞이하는 옛 스승과의 마지막 수업을 담은 에세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로 전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이후, 7년이란 오랜 기다림 끝에 첫 소설 『에디의 천국』을 들고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 것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에디의 천국』에서도 작가의 삶과 죽음에 대한 예리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이 돋보인다. 특이하게도 주인공 에디의 죽음과 함께 시작되는 이 작품에서 사양길에 접어든 놀이공원의 정비공으로 80평생을 살아온 주인공이 공원에 놀러온 어린 소녀를 구하려다 숨을 거두게 되는데, 사후 그가 다다른 천국은 우리가 상상하던 곳과는 전혀 다르다. 그 낯선 천국에서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던 다섯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보잘것없어 보이기만 하던 자신의 삶에 숨겨져 있던 의미와 가치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책은 2003년 9월 출간 전 예약판매로만 베스트셀러에 진입했고, 미국 전 언론의 뜨거운 관심 속에 출간 1주일 만에 3쇄 150만 부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으며, 현재 아마존, 반즈&노블 서점 등의 독자 서평란에 서평 열풍을 일으키며, 아마존 서점, 반즈&노블 서점, 뉴욕 타임스, 퍼블리셔스 위클리의 베스트셀러를 석권하고 있다.

삶과 죽음을 끌어안는 따뜻한 휴머니즘의 작가, 미치 앨봄
미치 앨봄은 첫 소설 『에디의 천국』을 통해 비로소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통찰과 휴머니즘’이라는 자신의 전작을 관통하는 문학적 깊이를 확보하게 된다. 사실에 바탕을 둔 감동 에세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던 작가에게 소설이라는 형식적 실험은 어쩌면 보장된 성공을 도외시한 모험에 가까웠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주변의 기우를 가볍게 벗어나 삶과 죽음, 현실과 환상을 끌어안는 자유로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상상력과 치밀한 극적 구성으로 독자들을 감동의 한 극점으로 인도한다. 특히 전작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스승을 통해 들려주었던 그의 메시지는 『에디의 천국』에서 다시 새롭고 깊은 울림으로 변주되어진다. 하잘것없는 인생이라도 삶을 관용으로 바라보며 인간에 대한 사랑을 잃지 말라는 일관된 그의 메시지는 삶과 죽음을 끌어안는 따뜻한 휴머니즘의 정수를 보여준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도 전작처럼 역시 인간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연민과 애정을 드러내고 말지만, 그 방식은 절제력 있게 통제되어 서툰 감상의 늪에 빠지지 않는다. 처녀 장편소설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대단한 성취이다. 이 처녀 소설을 통해 미치 앨봄은 ‘삶과 죽음을 끌어안는 따듯한 휴머니즘의 작가’로서 문학적 깊이를 확고히 한다. 따라서 『에디의 천국』은 독자들에게 삶과 죽음에 대한 유연하고도 심오한 생각을 제공하는 현대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끝은 또 다른 시작........ 나의 천국은?
이 작품은 독특하게도 끝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죽음을 50분 앞둔 해변가 쇠락한 놀이공원의 정비공 에디를 좇아 전개된다. 끝이 시작이 되는 이런 순환적 구조는 죽음을 단절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보는 순환적 세계관을 반영한다.
작품이 전개되면 독자들은 에디를 따라 천국에 다다르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는데, 그 경지는 이미 산업사회의 직선적인 세계관으로부터 벗어나 자연의 순환에 순응하며 죽음까지 포용하는 동양적인 세계관에 닿아 있다. 그래서 그가 도착하는 천국은 죽은 자들의 낙원이 아니다.
에디가 죽어서 도착하는 천국은 장소가 아니라 하나의 개념이다. 그곳에서 에디는 자신의 인생과 어떻게든 연관되어진 다섯 명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에디의 인생을 설명해주기 위해 각자의 천국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다. 드디어 외롭고 우울한 말년을 보냈던 에디의 인생이 비로소 설명되어질 때, 우리는 커다란 충격과 감동을 받게 된다. 다시 한번 우리가 겪고 있는 이 모든 고통들이 삶을 오역(誤譯)하는데서 일어난다는 걸 깨달으면서.
어쨌든 우리가 왜 이 낯선 곳에서 이렇게 고단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그 영원한 화두에 대한 해답이 준비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바로 죽음 뒤에 찾아올 천국이라는 것은 고독한 인간을 위한 따뜻한 위안이 되어준다.

잊혀진 채 살아가지만, 자신의 천국을 만들어가는 보통사람들에게 바치는 헌시
에디의 신산한 인생은 그가 죽고 난 후의 에디가 죽고 난 후의 ‘현실’―에디의 ‘과거’―사후에 도착한 ‘천국’에서 만난 사람들이라는 3가지 이야기의 교차 편집을 통해 정교하게 복원된다. 이 복잡한 이야기 구조처럼 그의 삶 또한 조각조각 이가 빠진 상처들로 얼룩져 있다. 하지만 천국에서 만나는 다섯 사람들을 통해 이 빠진 조각들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마침내 한 사람의 인생이 온전한 의미를 지닌 채 설명되어질 때 우리는 엄청난 전율마저 느끼게 된다.
점점 이 소설에 몰입하면서 조각조각 ?어져 있던 에디 인생의 파편들을 짜맞추는 과정을 통해 의미없이 지나쳐 버리는 삶의 한 순간 한 순간,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다. 그리고 미로처럼 얽혀 있는 한 사람의 인생을 추리기법으로 역순으로 쫓아가고 있어 속도감과 함께 호기심을 자극한다.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이야기들 위에, 간간히 삽입되어 있는 에디의 생일 장면들은 머릿속에서 오버랩되면서 세상과 자신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소품 역할을 한다.
따라서 감히 이 소설을 의미를 찾을 수 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천국을 만들어가고 있을 이 땅의 수많은 보통 사람들에게 바쳐진 감동의 헌시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삶에 대한 진지한 물음과 예리한 통찰
―“도대체 나는 왜 살아가는 걸까?”
주제에서 느껴지다시피, 이 책은 요즘 유행하고 있는 신변잡기적이고 가벼운 책들과는 그 궤를 달리한다. 대신 우리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묻는다. “도대체 나는 왜 살아가는 걸까?” 매일매일 똑같고 하잘것없는 인간으로 느껴지는 평범한 우리가 왜 태어나 왜 살아가는 건가?라고.
또한 천국이라는 사후세계 여행을 통해 삶에 대해 아주 진지하고 담백 솔직하게 탐구한다. 보통 천국을 아무 걱정, 근심없이 아픔도 없이 기쁨과 충만함이 넘치는 곳으로 상상하지만, 작가는 이 작품에서 천국을 색다르게 해석한다. 삶에서 단단히 맺혀 있던 아픔덩어리가 풀리는 순간, 자기 삶을 온전히 이해하고 그를 통해 자신과의 화해가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천국이라고.
그리고 이 책 전체를 흐르고 있는 정서는 다분히 동양적이다. 에디가 천국에서 만나는 다섯 사람들은 평소 그가 안면이 있는 인물도 있지만, 전혀 낯선 이도 있다. 그렇지만 이들은 모두 서로에게 연결되고 영향을 주고받아(인연) 사소한 것이지만 그것이 연결고리가 되어 결국 그것이 에디의 전체 인생을 이룬다. 서양적 환경에서 자란 작가가 어쩌면 이렇게 윤회라든가 인연, 해탈 등 동양적 정서를 잘 이해하고 그것을 자신의 작품에 도입했는지 놀라울 정도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그가 전쟁 중에 불을 질러 죽게 한 소녀의 타버린 몸을 씻어 해탈하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다.


[추천평]
『에디의 천국』을 통해 이 세상에서 우리는 고통과 갈등 속에 얽혀 있지만 서로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는 사랑의 가족이라는 것, 남과 화해하는 일 못지않게 자신과 화해하는 일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 죽음을 깊이 이해할수록 삶을 더 가까이 이해하는 놀라움을 체험하게 된다. 이 책의 아름다운 힘에 충전되어 우리 모두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또 하나의 행복한 에디가 되었으면 좋겠다.―이해인(수녀, 시인)

번역하는 동안 앨봄이 풀어놓는 이야기는 속도감 있게 나아갔지만, 나는 ‘죽음’이라는 생각에 빠져서 때때로 머뭇거렸다. 하지만 여기 담긴 죽음은 낙관적이다. 번역이 끝났을 때 어느 덧 죽음이 편안하게 다가왔다. 심지어 화해의 장이 설렘으로 느껴졌다. 아마 이 소설이 주는 치유의 힘일 것이다.―공경희(번역가)


[본문소개]
『에디의 천국』은 주인공 에디의 죽음과 함께 시작된다. 여든세 살 노인 에디는 사양길로 접어든 바닷가에 있는 놀이공원 루비 피어에서 정비공으로 평생 동안 일했다. 그리고 평생 낡은 작업복을 걸친 채 전쟁 때 입은 상처 때문에 지팡이에 의지한 채 절뚝거리며 돌아다니는 그를 모든 사람들, 아니 본인조차 있으나마나한 존재, 그저 이세상의 뒷배경 속에 묻혀 있는 이름없는 얼굴 정도로 생각했다.
그는 인생의 대부분을 루비 피어라는 바닷가 놀이공원에서 놀이시설이 안전한지, 기계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지는 않는지 점검하며 보냈다. 하지만 놀이공원에 놀러온 아이들은 시린 손들이 따듯한 불가로 모이듯 에디에게 끌렸다. 그러나 에디는 자신이 별볼일없는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한때 이곳을 떠나 멋지게 살려고 노력한 적도 있었지만 실패한 후 포기한 채 살면서, 사람을 죽이기 위해 총을 들고 떠나야 했던 전쟁터 말고는 평생 다른 곳에는 가보지도 못했고, 본인이 인정하듯이 설거지할 정도의 머리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그런 보잘것없는 정비일만 하면서 살았던 것이다.
그렇게 구질구질하고 우울하며 후회스런 나날을 보내던 그가 여든세 번째 생일날, 추락하는 놀이기구 밑에 서 있는 어린 소녀를 구하려다가 목숨을 잃는다. 죽는 순간 그는 구하려던 아이의 작은 두 손의 감촉만 기억하며 숨을 거둔다. 죽은 후, 예상대로 그는 천국에 가게 되지만, 그가 간 천국은 전혀 낯선 곳이었다. 흔히 우리가 상상하는 아무 고통도 염려도 근심도 없는 그런 낙원이 아니었다. 대신 그 낯선 천국에서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삶에 영향을 주고받았던 다섯 사람들을 만난다.

(에디 자신은 전혀 몰랐지만) 어린 시절 형과 함께한 공놀이로 인해 교통사고가 나는 바람에 죽을 수밖에 없었던 파란 몸뚱이를 가진 사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에디의 목숨을 구해주기 위해 일부러 다리에 총을 쏘아 평생 불구자로 살게 만들었던 상사였던 대위, 평생 에디의 마음을 괴롭혔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루비 피어 놀이공원 창립자의 아내인 루비 부인, 에디의 평생 사랑의 대상이었던 일찍 죽은 아내 마거릿, 마지막으로 에디가 참전 중에 불을 질러 죽게 만든 필리핀 소녀 탈라 등 모두 다섯 사람을 만난다.
이들은 그 이상한 천국에서 에디가 미처 깨닫지 못한 지상에서의 삶을 설명하고, 다음과 같은 삶의 이유와 가치들을 들려준다.

에디가 천국에서 다섯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
- 파란 몸뚱이의 사내(인연) : “우연이란 없어. 우리 모두 연결되어 있다네. 바람과 산들바람을 떼어놓을 수 없듯이 당신이 다른 사람의 인생에서 떼어놓울 수는 없어.”

- 대위(희생) : “희생은 후회할 게 아니라 열망해야 할 것이라네. 작은 희생이든 큰 희생이든. 때로 우리는 소중한 걸 희생하는데, 그건 잃어버리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는 걸세.”

- 루비 부인(용서) : “분노를 품고 있으면 독이 돼요. 흔히 분노를 상처를 준 사람들을 공격할 무기라고 생각하지만, 증오는 양날을 가진 칼날과 같아서 휘두르면 자신도 다쳐요. 용서하도록 해요. 놓아버려요.”

- 아내 마거릿(사랑) : “잃어버린 사랑도 여전히 사랑이에요. 다른 형태를 취할 뿐이죠. 가버린 사람의 미소를 볼 수 없고, 그 사람에게 음식을 갖다줄 수도 없고, 머리를 만질 수 없지요. 하지만 그런 감각이 약해지면 다른 게 환해지죠. 추억이 동반자가 돼요. 당신은 그걸 키우고 가꾸고 품어주고 그것과 춤을 춰줘요. 그래서 생명은 끝나지만 사랑은 끝이 없는 거예요.”

- 필리핀 소녀 탈라(다른 시작) : “아저씨는 루비 피어에 꼭 있어야 할 사람이었어요. 아저씨가 아이들을 안전하게 해주니까. 그리고 나한테도 잘해주니까. 거기가 바로 아저씨가 있어야 될 곳이었어요.”


즉 그들은 ‘인연, 희생, 용서, 사랑, 다른 시작’을 그에게 이야기해주었던 것이다. 에디는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80평생 하잘것없는 존재로 살았지만, 왜 자신이 이세상에 태어나 살아왔는지, 그리고 보잘것없다고 느꼈던 구질구질한 자신의 삶이 얼마나 의미 있었고, 가치 있었는지 깨닫는다. 그리고 본의 아니게 서로에게 저지른 잘못과 오해에 대해 용서를 구하면서 자신과 화해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이 그토록 떠나고 싶어했던, 고독과 우울에 싸여 불행한 말년을 보냈던 지옥과 같았던 놀이공원 루비 피어가 바로 자신에게는 천국이었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미디어 리뷰]
천상에서 완성한 사랑과 관용  박영석기자  조선일보  2003.12.6
죽음만이 구원(舊怨)을 삭일 수 있다면 현생은 허망하다. 다음 세상은 타인을 향한 증오나, 범의(犯意) 없이 저지른 살인의 허물조차 용서하는가? 저 세상에 가서야 자신과 화해하고 못다 이룬 사랑을 복원할 수 있는가?
책(원제 The Five People You Meet In Heaven)은 천상으로 이끌려 온 노인이 생전에 어떤 형태건 연을 맺었던 다섯 사람과 만난 뒤, 과거(이승)로 여행하면서 얻은 깨달음을 담은 상상 속 이야기다. 죽음을 맞는 옛 은사와의 마지막 수업을 소재로 한 에세이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을 쓴 저자(45)가 7년 만에 낸, 자신의 첫 소설이다.

에디는 미국의 바닷가 고향을 지키며 놀이공원 ‘루비 피어’ 정비사로 곁눈질 모르는 생애를 살았다. 유일한 출향(出鄕)이었던 제2차 세계대전 참전은 일생토록 다리를 절게 만든 시큰한 상처를 남겼고, 금실 좋았던 아내는 오래 전 가슴에 묻었다. 고독하고 고단한 여느 때 모습과도 같은 83세 생일, 에디는 놀이기구가 고장나 위험에 빠진 소녀를 구하려다 참변을 당한다.

사후(死後) 세계에서 처음 조우한 이는 기억조차 없는 푸른 몸 빛깔의 사내. “길거리에서 공놀이를 하던 일곱 살 소년이었던 당신을 피하려다 교통사고로 숨졌다”는 사내의 기막힌 사연은 에디로선 평생 전혀 몰랐던 일이었다.

“타인이란 미처 못 만난 가족일 뿐이오. 우연한 행위란 없고, 서로의 인생은 모두 연결돼 있음을 배우게 될 거요.” 투약 부작용으로 피부가 변색돼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았던 그는 “낭비된 인생이란 없고, 우리가 외롭다고 여기는 시간만이 헛된 시간이오”라고 말한다.

두번째 만남은 2차 대전 때 필리핀 격전지에서 직속상관으로 모셨던 대위였다. 그는 또 다른 엄청난 사실을 토로한다. 에디를 살리기 위해 그의 무릎에 고의로 총상을 입혔고, 자신은 지뢰 폭발사고로 세상을 떴다는 것이었다. “자네나 나나 희생했어. 자네는 희생을 하고선 분노했지. 희생은 후회할 것이 아니라 열망을 가질 만한 것이라네.”

에디는 천국에서 부친을 본다. 술·담배·도박에 탐닉했고 자신에겐 무관심·손찌검·침묵으로 대했던 아버지를 보자, 부정(父情)을 부정해야 했던 지난 상심이 번져왔다.

아버지의 손재주는 비록 허드렛일이지만 에디의 밥벌이로 대물림 됐고, 선창가 놀이공원은 2대에 걸친 부자(父子)의 평생 직장이었다. “분노는 독(毒)이에요. 증오는 굽은 칼날과 같아서 휘두르면 자기가 다쳐요. 부친을 용서하세요.” 에디는 놀이공원 창립자의 아내인 루비 여사로부터 ‘관용’을 배운다.

에디는 17세 생일을 맞기 전날 처음 만나, 파병 후 귀향하기까지 자신을 기다려 가약을 맺었던 부인 마거릿과 감격적인 재회를 한다. 뇌종양으로 세상을 등진 그녀는 잃어버린 30년 세월을 아쉬워하는 에디에게 “사별한 사랑도 여전히 사랑이에요. 추억이 대신 동반자가 되는 것이고, 생명은 끝나게 마련이지만 사랑은 끝이 없어요”라고 위로한다.

마지막으로 만난 탈라는 에디가 필리핀에서 퇴각할 때 마을을 소각하다가 목숨을 앗은 소녀였다. “아저씨는 놀이공원에 꼭 있어야 할 사람이었어요. 아이들을 안전하게 하니까, 나한테도 잘해주니까.” 고통스러운 화염 속에서 숨져간 소녀가 도리어 에디의 마음 속 굴레를 벗겨 준다.

에디가 경험한 천국은 환상의 낙원이 아니라, 분노·증오·용서·눈물·추억·회한이 어우러져 자신의 어제를 이해하도록 만든 곳이었다. 죽은 에디는 자신의 과거와 악수하고 스스로 쌓은 업(業)을 껴안는다. 그의 특별한 천상 체험은 현세의 평범한 이들의 마음 속에 이미 천국이 깃들어 있음을 설명해 준다.


한 사람의 인생을 죽음의 순간부터 역순으로 쫓아가며 풀어내는  한국경제신문  2003.12.6
83살의 나이로 죽음을 맞은 주인공 에디가 천국에서 보잘것 없어 보이던 자신의 생에 숨겨져 있던 의미와 가치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을 그렸다. 한 사람의 인생을 죽음의 순간부터 역순으로 쫓아가며 풀어내 속도감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인연과 해탈 윤회 등 동양사상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강컴닷컴 제공]

Book Details
한국 책
245 Pages
ISBN-10: 8984071374
ISBN-13: 9788984071377
Publisher: 세종서적
Pub date: Dec 1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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